안녕하세요 별이맘입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이유인즉슨, 하나뿐인 제 고명 딸 별이가
생후 15개월에 수족구에 걸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열이 39.8도까지 도달해
엄청난 고통과 징징거림으로 6일간 병치레를 한 경험담을 나누고자 해요
별이는 돌발진 하나없던 튼튼한 완모 아기인데요
별이가 열났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어떤 예방접종에도 열이 나지 않던 아이였어요
바이러스 감염 경로로 생각되는 점은 문화센터 수업이에요
타임라인으로 먼저 풀어볼게요
지난주 금요일 문화센터(체육수업) 참석 후
- 월요일(0일차) : 독감예방접종 실시
- 화요일(1일차) : 입술에 빨간점, 체온 정상(~12시), 오후부터 열나기 시작, 구내염 진단,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 처방(교차복용 목적으로 맥시부 키즈 추가 구매), 모유 먹음O, 식사거부
- 수요일(2일차) : 39.2도, 팔꿈치에 붉은 반점, 징징 보챔, 운동성0, 하루종일 업음, 모유 못먹음X, 식사거부, 삼킬수 없어 고통스러운지 젖꼭지를 깨물음
- 목요일(3일차) : 39.8도, 해열제 교차복용, 팔꿈치 수포로 변화, 입안에 수포 다량 확인, 수족구 확진, 항바이러스제, 탄툼 구강 스프레이, 칼라민 로션 처방, 엄마 항생제 처방, 열패치 붙임, 새벽 3시 정상체온, 3시간 연속 울고 보챔, 운동성0, 하루종일 업음, 모유 먹음O, 식사거부
- 금요일(4일차) : 기력을 되찾음, 물이나 우유 등 마실것 OK, 운동성 생겨 돌아다님, 김밥 먹음 식사 시작, 엄마 수족구 감염(엄마 몸살)
- 토요일(5일차) : 밥에 국 말아서 먹음, 운동성 좋음, 엄마 손발 간지럽고 목이 아픔, 엄마 몸살 식은땀
- 일요일(6일차) : 밥에 국 말아서 먹음, 운동성 좋으나 미열이 오르락 내리락 컨디션 난조, 엄마 손바닥 수포(바늘로 찌르는듯한 고통, 뜨거운 물에 특히 더 아픔)
[수족구...어른도 합니다]
완모 15개월이 주는 의미를 아시나요?
사고, 입원, 질병 등 단유 사유가 없어야 가능한거거든요..저는 깡마른 몸이지만 감기에는 잘 걸리지 않는편이라 면역은 자신있었어요..
엄마인 제가 수족구를 경미하게 앓고 나서야
우리 별이가 어떤 고통을 경험하고서 지나왔는지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어요 몇가지 특징을 나눠볼게요
- 찬물만 OK : 음료수, 향미가 들어간 음료는 목을 긁어내는 느낌이라 입천장과 목이 너무 아파요, 이온음료를 사더라도 무향첨가물(포카리*) 이 낫더라구요
- 샤워 NO, 양치 NO : 손에 포진이 생겨보니 와 뜨거운 물 닿기만 해도 고역인거에요, 물건을 집어들 수조차 없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어요, 입안이 헐은 상태에서 아기를 양치시킨 건 혹시모를 입안 상처로 염증이 지속될까 염려되어 과감히 포기
- 통풍 좋은 홈웨어 OK: 열이 오르락 내리락해서 식은땀이 나기도하고, 오한이 들기도 해요
- 미지근한 국물에 밥말아 드링킹 최고 : 밥알이 목에 넘어가는걸 느낄 순간도 없이 저자극으로 먹는게 그나마 가능했어요
- 22년도 코로나19도 겪어본 저 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수족구가 더 고통스럽다고 생각해요 냄새도 맛도 나는데 먹지도 삼키지도 못하고, 손끝이 찌릿찌릿해서 물건도 못들고, 물줄기를 견디는것조차 따가워서 설거지도 못할정도 이니깐요 모유수유중이라서 복용 가능한 약도 제한적이고 돌봐야 할 자녀 유무도 영향이 있는거 같아요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했던 건 단 2가지
첫번째, 열관리 이고 두번째, 수분섭취 입니다.
[첫번째 열관리]
별이는 열이 태어나서 단한번도 39도를 넘은적이 없기때문에 첫날은 해열제가 정말 잘 들었어요
둘째날부터 39.8도를 찍은 순간 제 머릿속은 하얘졌고 과감히 해열제 교차 복용을 실시했습니다
"열나요 어플" 활용하니 편했어요
* 1시간 마다 열측정, 4시간 마다 해열제 교차복용(아세트아미노펜-덱시부프로펜)
* 수족구라하더라도 3일 이상 고열, 구토 동반시 뇌막염 증상으로 이행 가능성 있어 즉시 소아과 방문필요(출처: 하정훈 삐뽀삐뽀119)
[두번째 수분섭취]
별이는 다행이 모유수유아여서
모유에는 거부감이 덜해 수분섭취를 했지만
입안에 수포가 너무 심해서 모유조차도 거부할때가 있었어요, 제가 경험해보니 체온(36.5도)과 비슷한 모유를 삼키기가 힘들었겠더라고요
찬물이 최고의 처방이었어요
수족구는 아이스크림병이라고 불리울정도로
찬성분의 물질이 그나마 입안을 얼얼하게 만들어서 진통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준다고 하죠..
물마저도 먹지 않는 아이에게는 분유를 얼려주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집은 다행이 별이 고모랑 2명이서 병간호를 해서 아기를 업고있을때 입벌리고 잘때마다 탄툼 구강 스프레이를 "칙칙" 뿌려줬답니다.
빨대가 길어서 아기 입 깊숙히 넣고 수포부위에 뿌려주기 좋아요
구강 스프레이를 뿌리면 그나마 먹더라고요 ㅠ
[논외, 피부관리]
귀한 고명 딸 별이 몸에 빨간 물집이 얼마나 속상하던지 진짜 🤦 😭 컨디션 난조에 독감예방접종 까지 하게한 모지란 어미 때문에 고생하던 내딸 흉질까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피부재생 돕는 칼라민로션 50ml 비급여 처방
메디포포 크림 구매해서 발라줬어요
칼라민로션은 스테로이드제 성분이 없다고해서 안심하고 발랐구요, 메디포포 크림은 바세린같은데 발림성이 부드럽고 좋더라고요
비타리움 프로폴리스 스프레이(알콜프리)는 아기에게 사용하려했으나 입안 깊숙한 부위까지 도달이 어려워, 수족구 옮은 엄마인 제가 썼어요
과거에 습진 부위에 효과가 있었던 시원하고 화한 *인트린직이라는 크림 섞어발라줬는데
상처 부위에는 화한 알콜성분이 상처를 더 따갑게해서 고통이 된다는걸 모르고
바보같이 🤦 😂 모지란 어미는 별이를 또 괴롭게 했었죠
[얻은 교훈]
- 독감예방접종 전에 외출을 삼가고 아기 컨디션 살필것 : 독감백신이 트리거가 되어 아기 컨디션 난조에 발병을 앞당겨버린게 아닌가 싶어요 스스로 자가면역으로 버티고 있던 애를 독감바이러스를 주입해서 흔들어버린 것이죠 ㅠ
- 작은 증상에도 기민하게 반응하고 즉시 대처할것 : 시작은 독감예방접종 후 입술에 작은 구진이었는데 끝은 아기, 엄마 수족구
- 점진적인 약 복용도(약의 종류가 추가되거나 변경되는것) 의미가 있음 : 소아과 구내염 진단시 해열제 3ml , 소아과 수족구 진단시 해열제 1.5ml, 항바이러스제 2.5ml 만일 해열제 용량과 항바이러스제 용량이 동시복용으로 1회 투약량이 많았다면 먹는 아기도 부담되고, 먹이는 저도 힘들었을거 같아요 약을 비인격적으로 손발묶어서 먹였거든요. .하도 안삼키려고 해서, 시간이 지나고 본인이 컨디션 좋으니 스스로 항바이러스제 꿀떡 삼키더라고요. . . 애들 행동엔 다 이유가있는데 말이죠
- 열보초는 체력전 : 열보초의 종료시한은 아기 열이 정상체온으로 돌아올때까지 이기때문에 24시간이 될수도 48시간이 될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 . 잠안자고 다음날까지 릴레이를 하려니 몸이 천근만근 이었어요
- 아기 실손보험 잘들었다 : 별이 친지분이 설계해주신 실손보험 덕에 수족구 진단으로 30만원 정액 지급 받을 예정이에요, 별이는 아파도 가계에 보탬을 주네요..애미 맴찢
아픈 아기를 돌보다가, 나까지 아파버린 엄마 어떤데
가정보육 상황이라 다행이었어요
고통스럽고 힘이 다 빠진 아기를 지켜보는건
부모에게 무력감을 안겨주더군요
빨리 회복해서 다행이구요,
제가 복직해서 맞벌이 상황에서 그랬더라면
과연 엄마로서 저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에 대해
미리 공부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격리기간 1주일을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려구요♡